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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헤모글로빈혈증으로 인해 짙은 초콜릿색인 여성의 혈액./사진=국제 학술지 ‘프런티어스 인 파마콜로지(Frontiers in Pharmacology)’ 캡처
평소 진통제를 복용하던 80대 여성이 산소를 공급해도 산소포화도가 오르지 않고 혈액까지 초콜릿색으로 변하는 희귀 혈액 이상을 겪은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1일(현지시각) 외신 매체 ‘메디컬데일리(Medical Daily)’가 소개한 증례에 따르면 80세 여성은 약 두 달 동안 지속된 양쪽 다리 부종과 통증, 하루 전부터 나타난 의식 저하로 병원을 찾았다. 여성은 말초동맥폐색질환, 관상동맥질환, 만성 신장 기능 저하 등을 앓고 있었으며 평소 다리 통증이 심해 아미노피린, 페나세틴 등이 들어 있는 복합 진통제를 간헐적으로 복용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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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 왔을 당시 산소포화도는 약 85%로 낮았고, 의료진이 산소를 공급했지만 수치는 좀처럼 오르지 않았다. 채혈한 혈액 역시 정상적인 선홍빛이 아닌 짙은 초콜릿색을 띠었다.
추가 검사에서는 정상에서는 1% 미만 수준인 메트헤모글로빈 수치가 22.4%로 확인됐으며 의료진은 이를 토대로 ‘메트헤모글로빈혈증’을 진단했다. 메트헤모글로빈혈증은 혈액 속 헤모글로빈이 변형돼 산소를 제대로 운반하지 못하는 상태다. 폐로 산소가 들어와도 헤모글로빈이 이를 조직까지 제대로 전달하지 못해 산소포화도가 낮게 나타난다. 혈액이 초콜릿색이나 짙은 갈색으로 보이는 것도 특징이다.
원인은 평소 복용하던 진통제로 추정됐다. 여성은 약 두 달간 복합 진통제를 먹었으며 혈액검사에서도 진통제 성분인 아미노피린과 페나세틴 등이 높은 농도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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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은 해당 진통제 복용을 중단하고 해독제인 메틸렌블루와 비타민C 치료를 받았다. 치료 다음 날 메트헤모글로빈 수치는 6%까지 떨어졌고 이틀 뒤에는 0.6%로 정상 수주에 가까워졌다. 의식과 산소포화도도 함께 회복됐다.
아미노피린과 페나세틴처럼 혈액을 산화시키는 일부 약물은 메트헤모글로빈혈증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특히 고령자나 심장·폐질환, 빈혈이 있는 사람은 산소 운반 능력이 떨어졌을 때 증상이 더 심하게 나타난다.
증상은 메트헤모글로빈 농도와 환자의 기저질환에 따라 달라진다. 수치가 올라가면 피부가 파랗게 보이는 청색증, 피로, 두통, 어지럼증, 숨참, 의식 저하가 나타나며 심한 경우 경련이나 부정맥, 혼수, 사망으로 이어진다. 특히 심장·폐질환, 빈혈이 있는 고령자는 상대적으로 낮은 농도에서도 증상이 심하게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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