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신학대학원 학생들이 충남 천안시의 학교 캠퍼스에서 홍보 영상 콘텐츠를 촬영하고 있다. 고려신학대학원 제공


마치 슈퍼맨이 나올 것 같은 웅장한 영화 음악이 깔리고, 운전대를 잡은 한 신학대학원(신대원) 교수의 차창 밖으로 하늘을 나는 시늉을 하던 다른 교수가 쪽지를 하나 건넨다. 쪽지에는 “이 시대 최고의 말씀 사역자 양성소 고려신학대학원”이라고 적혀있다. 영상이 끝나고 뒷이야기 장면이 이어진다. 중년의 교수 예닐곱 명이 차 옆에 쪼그려 앉아 강풍이 부는 효과를 내고자 열심히 부채질 중이다. “컷” 소리에 무 체리마스터모바일 릎을 짚고 힘겹게 일어선 교수가 그 모습을 촬영하던 전도사에게 묻는다.
“김 전도사 이렇게 해야 신대원 홍보가 잘 된다는 거지?”
고려신학대학원(기동연 원장)의 공식 SNS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라온 한 영상이다. “‘릴스(1분 내외의 짧은 영상) 찍자’ 한마디에 몸으로 응답하신 교수님들, 논문보다 어려운 릴스 촬영 중이십 황금성릴게임사이트 니다”라고 소개한 이 영상을 본 학생들은 “리스펙(존경)입니다 교수님들”, “멋진 교수님들 최고입니다”라는 댓글을 달며 열렬히 호응했다.



이 학교 교수들이 콘텐츠에 직접 출연하며 촬영에 임하고 있다. 고려신학대학원 제공


신천지릴게임 젊은 세대의 감성을 자극하는 고려신학대학원만의 홍보 전략이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이 학교 신대원생들이 성경 퀴즈를 맞히는 게임 영상은 10일 기준 153만회가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다. 종합대학이 아닌 신대원으로서는 흔치 않은 인기다. 이에 힘입어 이 계정을 팔로우(구독)한 이들의 수도 빠르게 증가해 현재 2600여명이 넘었다. 고려신학대학원보다 바다이야기고래 규모가 더 큰 다른 신학대학교의 팔로워 수도 이 정도에는 못 미친다. 지난 4월 계정을 개설하고, 지난 9월 본격적으로 콘텐츠를 올리기 시작했으니 약 3개월 만에 이룬 성과다.
고려신학대학원은 기존 유튜브와 페이스북 중심의 홍보 방식에서 벗어나 목회학석사(M.Div.) 과정 대상인 2030세대에 더 가까이 다가가고자, 그들이 가장 활발히 골드몽 애용하는 인스타그램을 주력 홍보 플랫폼으로 삼았다. 지난 9월 새 학기를 앞두고 학교 기획팀 산하에 ‘영상콘텐츠팀’을 공식 출범시키고 기획·촬영·편집을 맡은 전도사 3인을 선발했다. 학교 측은 사업비를 추가 편성하는 등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영상콘텐츠팀은 지난 10주간 매주 1~2편의 콘텐츠를 꾸준히 제작·올리며 사람들의 반응 끌어모았고, 결국 성과를 거뒀다.
콘텐츠 기획을 맡은 김신영 전도사는 “‘코람데오’를 늘 묵상하며 하나님 앞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이곳 선지동산에서의 전도사님 한분 한분의 스토리가 작은 영상에 담겼다”며 “하나님 나라를 향한 위대한 대서사에 또 다른 사역자들을 초대하는 마중물이 된 것 같아 하나님께 감사할 뿐이다”고 말했다. 영상을 촬영한 손창성 전도사는 “‘언젠가 내가 담임목사나 선교사가 됐을 때, 이 학교에 학생이 없다면 얼마나 마음이 아플까’란 생각에 미흡한 실력이더라도 학교와 한국교회에 작은 보탬이라도 될 수 있다면 의미 있겠다는 마음으로 참여하게 됐다”며 “이 시간을 통해 단순히 근로학생으로 일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를 섬기는 사명감으로 임해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하게 됐다”고 소회를 전했다.
옥성화 고려신학대학원 기획팀장은 “아주 민감한 내용이 아닌 이상 학생들의 자율성을 보장해 최대한 지원했다”며 “단순한 정보전달이나 행사 스케치에 머문 홍보 콘텐츠에서 벗어나, 학기와 방학 기간별로 흥미를 끌 만한 맞춤 콘텐츠를 제작해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10일 현재 153만 조회 수를 기록한 이 학교 학생들의 성경 퀴즈 맞히기 영상. 고려신학대학원 제공


소탈한 모습으로 영상콘텐츠에 직접 출연하기도 한 기동연 원장은 “청년세대가 우리 학교에 친근감을 느끼고 학교의 이미지를 높이는데 인스타그램이 중요한 역할을 하리라 봤기에 근로장학금 등을 지원하며 적극적으로 도우려 했다”며 “교수님들에게도 아이디어를 강요하지 말고 학생들이 시키는 대로 기꺼이 나서서 도와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기 원장에 따르면 실제로 최근 모집한 이 학교 목회학석사 과정에 모집인원보다 더 많은 이가 지원해 5년 만에 미달을 면했다. 고려신학대학원이 속한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고신 총회와 협력해 ‘1교회 1신학생 보내기 운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온 결과와 맞물린 효과로 분석된다.
기 원장은 “한국교회가 계속 침체기에 빠져있고 위축됐다는 요즘, 미래 목회자를 길러내는 과정의 지원율이 미달을 면한 것을 보며, 청년들에게 진솔하게 다가가면 그래도 가능성이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학교 구성원들과 콘텐츠 제작 참여자들이 힘을 낼 수 있도록 학교 차원에서도 지속해서 지원하려 한다”고 밝혔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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