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부진하던 바이오 주가가 살아났다. 연초 미국의 관세 압박과 약가 인하 우려로 바이오 주가는 맥을 추지 못했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며 투심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내년까지 바이오 주가가 강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글로벌 빅파마를 중심으로 신약 투자 확대가 예상되고 정책 수혜 가능성이 점쳐진다.



증권가에서 내년까지 바이오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비만 치료제는 장기지속형 기술에 대한 수요가 계 바다이야기예시야마토게임 속해서 증가하는 중이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하반기 바이오 반등 본격화

기술이전 계약 성과 잇따라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종목 66개로 구성된 KRX헬스케어지수는 연초 3700포인트로 시작해 최근 5000선까지 치솟았다 야마토연타 . 12월 3일 기준 올해 35% 상승했다. 상반기와 하반기 흐름은 180도 다르다. 상반기에는 4% 상승에 그쳤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28% 올랐다는 점을 고려하면 부진한 흐름이다. 하반기 강세가 두드러진다. KRX헬스케어지수는 하반기 29% 상승했다.
상반기 부진은 미국에서 비롯된 각종 우려 때문이다. 지난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체리마스터모바일 대통령 취임 후 미국 정부가 약가 인하와 의약품 관세 부과 가능성을 거론하며 글로벌 빅파마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이로 인해 국내 기업과 기술이전 협상이 지연되며 국내 바이오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나타냈다.
하반기 들어 분위기가 달라졌다. 화이자·아스트라제네카·일라이릴리·노보노디스크 등 글로벌 빅파마가 미국 정부와 약가 협상을 진행하며 규 바다신2다운로드 제 강화 우려가 다소 진정됐다. 예상만큼 제약사가 약가를 크게 낮추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며 실적 우려가 완화됐다. 관세 우려도 덜었다. 미국 정부가 지난 10월 1일부터 적용한다고 밝힌 수입 의약품에 대한 100% 관세 부과가 연기됐다. 영국산 의약품·원료·의료기술에 대해서는 내년부터 최소 3년간 관세를 0%로 유지하기로 했다.
릴박스 동시에 기준금리 인하 기조가 이어진다는 점도 바이오 업종에 호재다. 일반적으로 금리를 내리면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져 성장주에 긍정적이다. 국내에서는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감이 최근 약해졌지만, 미국에서는 금리 인하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금리가 내려가면 빅파마 자금 조달이 수월해져 투자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국내 기업과 계약 체결이 늘어날 수 있는 환경이다.
국내 정책 또한 바이오 업종에 우호적이다. 신성장 산업 성장을 강조하는 정부 기조에 따라 국민성장펀드를 활용한 바이오 업종 투자가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노래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내년 금리 추가 인하로 바이오 업종 강세가 예상된다”며 “빅파마 신약 투자 증가와 신성장 산업에 대한 정책적 투자에 주목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바이오 기업 인수·합병(M&A) 시 새로운 투자 기회가 생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비만·MASH·ADC·다중항체 주목

ETF 투자 땐 액티브 효과적
내년 바이오 업종 강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네 가지 테마를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 중론이다. 비만,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MASH), 항체·약물 접합체(ADC), 다중항체 등이다.
비만 치료제는 올해 글로벌 바이오 산업을 견인한 테마다. 위고비로 유명한 노보노디스크와 마운자로를 내세운 일라이릴리가 대표적인 회사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10월 위고비가 상륙한 데 이어, 지난 8월 마운자로까지 들어오며 화제가 됐다. 주사형 방식에 이어 먹는 방식의 제품도 내년 중 국내에 공개될 예정이다. 특히 비만 치료제는 장기지속형 기술에 대한 수요가 계속해서 증가하는 중이다. 앞으로 투약 기간과 편의성, 효과를 높인 비만 치료제 개발에 관심을 키울 필요가 있다.
비만 테마에서는 펩트론, 지투지바이오가 눈길을 끈다. 펩트론은 지난해 일라이릴리와 플랫폼 기술평가 계약을 체결했다. 펩트론의 ‘스마트데포’ 플랫폼을 일라이릴리의 펩타이드 의약품에 적용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평가다. 최근 계약 종료 시점이 당초 14개월에서 최대 24개월로 연장되며 본계약이 지연될 우려가 생겼지만, 일라이릴리와 협력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다. 지투지바이오는 장기지속형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다. 회사는 미세입자 약물 전달체 ‘이노램프’를 기반으로 약물의 체내 지속시간을 연장하는 기술을 확보했다. 이에 노보노디스크 등 주요 빅파마가 장기지속형 기술을 검토하며 지투지바이오와 협력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된다.
MASH 또한 주목할 테마다. MASH는 간에 지방이 축적되고 염증·섬유화가 진행되는 난치성 질환이다. 당뇨·비만과 연속선상에 있는 질환으로 꼽힌다. 당뇨와 비만 치료제를 만들던 기업이 MASH 테마를 주목하는 이유다. 지난 8월 노보노디스크가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GLP)-1 계열 세마글루타이드 적응증을 비만에 이어 MASH 치료제로 FDA에 승인받으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MASH 분야에서는 한미약품이 눈길을 끈다. 한미약품은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를 MASH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삼중작용 신약으로 개발 중인 HM15275는 비만 치료제 분야에서도 기대감을 키운다. 회사는 근육량을 증가시키며 체중을 줄이는 신개념 비만 치료제 ‘HM17321’에 대한 임상 1상 시험계획 또한 미국 식품의약품청(FDA)으로부터 승인받았다.
항암제 영역에서는 ADC 테마가 주목받는다. 기존 화학항암제보다 표적성이 높고 조직 손상을 줄일 수 있어 ‘차세대 항암 솔루션’으로 불린다. 향후 개발 트렌드를 지켜보며 그에 맞는 종목을 선별할 필요가 있다. 최근에는 암을 처음 치료할 때부터 사용할 수 있게 범위를 넓히려는 시도가 이어진다. 특히 ADC를 구성하는 항체·링커·페이로드 각 분야에서 기존 기술과 차별성을 확보한 기업이 유망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ADC 분야에서는 리가켐바이오가 주도주로 꼽힌다. 리가켐바이오는 ADC 분야에서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으며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얀센에 기술 이전한 LCB84는 내년 임상 2상이 본격화되며 추가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 유입이 기대된다. 회사는 현재 총 6개의 ADC 파이프라인이 글로벌 임상 1상 진입을 앞두고 있다.
다중항체 또한 투자자 관심이 쏠리는 테마다. 다중항체는 하나의 항체가 두 개 이상의 표적을 동시에 붙잡아 공격하는 방식의 신약 기술이다. 셀트리온은 기존 면역항암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삼중항체 구조로 설계한 세포예정사단백질1(PD-1)·혈관내피성장인자(VEGF)·인터루킨-2 변이체(IL-2v) 타깃 물질을 개발 중이다. 글로벌 매출 1위 품목인 키트루다를 넘어 기존 면역 항암제를 대체할 차세대 후보로 평가받는다. 이미 머크, 브리스톨마이어스큅(BMS), 화이자 등은 중국 바이오 회사로부터 수십억달러 규모로 파이프라인을 확보한 상태다.
개별 종목보다는 다양한 종목을 담는 상장지수펀드(ETF) 투자가 효과적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변동성이 큰 바이오 업종 특성상 운용사가 수시로 종목과 비중을 다르게 설정하는 액티브 상품이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김준영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비만, 의료 인공지능(AI), 유망 플랫폼 기술을 가진 기업 비중이 높은 상품을 권장한다”며 “개별 종목에 투자할 땐 임상 일정 확인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향후 금리 인하 추세를 보며 비중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문지민 기자 moon.jimin@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38호 (2025.12.10~12.16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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