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뉴스12]
인공지능 3대 강국으로 도약하겠다,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데요. 

하지만 국제 평가에서 한국의 경쟁력은 여전히 10위권에 머물고 있는데, 가장 큰 약점으로 '인재 부족'이 꼽힙니다. 


그런데 미·중 양강에 가려졌던 영국이 최근 인재 전략으로 반격에 나섰습니다. 

어떤 전략이 있었는지, 진태희 기자가 현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014년, 바다이야기모바일  구글은 영국의 작은 스타트업을 5억 달러에 인수했습니다. 

유럽 내 최대 규모 인수합병으로 기록되기도 한 이 기업은 바로 '구글 딥마인드'입니다.

딥마인드는 알파고를 넘어, 현재 제미나이를 이끄는 구글의 핵심 AI 조직이 됐습니다.

골드몽게임 그런데 여전히 본사가 있는 미국이 아닌 런던에 남아있습니다.

바로 '인재' 때문입니다.

당시 딥마인드는 적자를 감수하면서도 1조 원이 넘는 인건비를 들여 인재 확보에 집중했고 대학에도 장학금 등 대규모 투자를 이어왔습니다.

인터뷰: 잭 오션파라다이스예시  포터 EMEA 총괄 / 컨설팅 회사 '인트라링크'  
"대학들은 스타트업을 지원할 뿐 아니라 직접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영국에는 옥스퍼드, 케임브리지, 임페리얼 칼리지, UCL 같은 상위권 대학이 많습니다. 이 대학들은 상당히 많은 기업을 배출합니다."

영국에는 케임브리지와 옥스퍼드, UCL 등 골드몽릴게임  AI 분야의 명문 대학이 밀집해 있습니다.

성장한 기업이 대학을 지원하고, 대학이 다시 인재를 산업에 공급하는 선순환 구조가 강점입니다.

대표 사례가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 대학과 구글 딥마인드의 파트너십입니다.

연구진이 강의를 맡고 공 릴짱 동 연구를 진행하는가 하면, 산업에 있던 개발자가 대학으로 돌아와 박사과정을 밟기도 합니다.

인터뷰: 조영준 컴퓨터공학 교수 /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대학(UCL) 
"각 교수진이 이끄는 연구가 자연스럽게 인재 양성 교육으로 그리고 산업 협력과 창업으로 이렇게 하나의 조직으로 연결이 되는데요. 구글 이외에도 많은 세계적인 기업들, 스타트업 그리고 국제기구 등과 함께 석사 혹은 박사 과정 논문을 공동 지도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고, 이는 석사 혹은 박사과정 장학금으로 연결돼, 교육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영국에서 가장 빠른 AI 슈퍼컴퓨터 'DAWN' 역시, 케임브리지 대학에 있습니다.

영국은 이 인프라를 기반으로, 대학과 산업을 긴밀히 연결해 AI 연구 허브로 도약한다는 계획입니다.

인터뷰: 폴 칼레야 교수 / 케임브리지대 컴퓨터 연구 책임자
"영국은 AI 개발과 공급을 위해 대학에 직접 투자해왔습니다. 과학, 공학, 기술 분야의 인적 자원과 기술 문제는 전 세계 어디에서나 핵심 과제입니다. 이는 대학에 더 많은 투자를 하고, 산업계와 더 생산적인 협업을 통해서만 해결할 수 있습니다."

영국 정부는 AI 인재 양성을 국가 전략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습니다.

올해 초 'AI 기회 행동계획'을 발표해 5년간 수만 명의 고급 AI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는데, 학위 과정은 물론 기업·연구소와 연계한 실전형 교육도 확대 중입니다.

우수 인재 유치를 위한 투자도 과감합니다.

학비와 생활비 등 전액 지원 장학금을 확대하고, '글로벌 인재 태스크포스' 비자를 신설해 이주 절차 전반에 들어가는 비용도 정부가 책임지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윤보성 선임연구원 /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우수 논문을 게재한 사람들이 실질적으로도 미국 다음으로 졸업하고 나서 영국을 많이 선택을 하고 있고요. 그리고 AI 전문가들이라고 소위 칭하는 세계 인재들이 약 50만 명 이상으로 추정이 되는데 그중에서도 약 8% 가까이가 영국에 머물러 있습니다. 수치로는 중국보다도 높죠. 그리고 미국이 가장 높고…."

반면, 한국은 상황이 다릅니다. 

우수 자연계 인재는 의대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최근 5년간 영재학교·과학고 출신 의대 진학은 1천 명을 넘었고, 과학고·영재학교 경쟁률은 4년 만에 최저 수준입니다.

AI 학계 경쟁력도 떨어지고 있습니다.

조지타운대 CSET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한국의 AI 논문 수는 세계 11위로 미국이나 중국에 한참 뒤처집니다.

인터뷰: 김영오 학장 / 서울대 공과대학
"10명이면은 하나, 둘은 늘 그런 일(재학 중 의대 이탈)이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 매년 그렇습니다. 장기화되면 질적으로 산업 경쟁력, 기술 경쟁력에서 많이 뒤처질 가능성이 크고, 중국과 한국의 기술 격차가 줄어들다가 지금은 많은 부분에서 중국이 더 앞서가는 그런 상황을 초래했던 것 같습니다."

국내 인재의 해외 유출도 심각합니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가운데 AI 인재 순유입이 35위에 불과합니다.

인터뷰: 잭 포터 EMEA 총괄 / 컨설팅 회사 '인트라링크' 
"한국은 특히 급여 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다른 나라들이 학계 종사자들에게 더 높은 처우를 제시하고 있고, 특히 미국은 학계 급여가 훨씬 높습니다."

미국과 중국이 자본력을 앞세워 전 세계 AI 인재들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는 상황.

그 사이 영국은 인재와 대학, 산업을 하나의 생태계로 연결해 돌파구를 찾고 있습니다.

한국이 목표로 내세운 'AI 3강'의 성패 역시 결국 인재 구조를 바꿀 수 있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EBS뉴스 진태희입니다. 기자 admin@slotnara.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