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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미군을 계속 주둔시키면서 현지 원유를 확보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베네수엘라 원유 매장량 일부를 미국이 통제하는 방식을 이란에도 적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러면서 베네수엘라 원유를 통해 미국이 거둔 수입이 “전쟁 비용을 몇 번이고 치르고도 남을 정도였다”고 주장했다. 로이터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막대한 석유 매장량 가운데 5분의 1을 장악하려는 움직임과 유사한 구상”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석유를 차지하겠다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지난 3월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솔직히 말해 내가 가장 하고 싶은 일은 이란의 석유를 차지하는 것(my favorite thing is to take the oil in Iran)”이라고 말했다.
이후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호르무즈해협을 열고 석유를 차지해 큰돈을 벌 수 있다”고 말하는 등 이란 원유에 대한 야욕을 지속적으로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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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비교한 베네수엘라에서는 이미 미국의 원유 장악 움직임이 구체화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1월 니콜라스 마두로 당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해 미국으로 압송한 데 이어, 미국에 협조적인 델시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의 협조를 바탕으로 세계 최대 석유 매장량을 보유한 베네수엘라의 석유 개발을 추진했다.
지난 8월에는 베네수엘라의 두 번째로 큰 민간 석유 생산업체인 노스 아메리칸 블루 에너지 파트너스로부터 베네수엘라산 원유의 20%를 생산원가에 구매하는 내용의 합의를 체결했다. 미국은 이 회사의 비경영 지분 35%도 확보한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에서 확보한 원유로 “‘슬리피 조 바이든(Sleepy Joe Biden)’으로 인해 사실상 고갈된 국가전략비축유를 채울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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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전쟁 발발 초기부터 미국에 적대적인 지도자를 몰아낸 뒤 협조적인 지도자와 손잡는 베네수엘라 사례를 대(對)이란 정책의 모델로 삼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로 전쟁 발발 직후 알리 하메네이의 차남이자 대미 강경파로 분류되는 모즈타바 하메네이(57)가 유력 후계자로 거론되자 “받아들일 수 없다”며 “우리는 이란에 조화와 평화를 가져올 사람을 원한다”고 말했다.
이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모델’을 정치뿐 아니라 경제적 측면에서도 이란에 적용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보수 성향 헤리티지재단 국가안보·외교정책연구소의 빅토리아 코츠 부소장은 미국이 이란산 원유를 필요로 하지는 않지만, 이란의 석유를 확보하면 기업들이 현지에 진출해 “산업을 재건”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이라며 이를 베네수엘라 사례와 비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란과 협상하더라도 미국에 유리한 “올바른 합의”만 받아들이겠다며 “좋지 않은 합의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란이 평화협상을 위해 미국에 “계속 연락하고 있다”는 주장도 되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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