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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신정예송
댓글 0건 조회 2회 작성일 26-09-22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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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처 없이 떠돌아다니며 나무 의자를 고쳐주는 소녀가 있었다. 11살 무렵 울고 있던 약사 아들에게 입을 맞추고 가진 돈을 건넨 뒤, 소녀는 평생 그 남자를 짝사랑했다. 마을을 지날 때마다 입을 맞추고 돈을 쥐여주던 여인은 죽으면서 일생 동안 모은 돈 전부를 그에게 남겼다. 이미 결혼해 일가를 이뤘던 남자는 그제야 그 사실을 알게 된다. 평생 자신을 짝사랑해왔다는 사실에 불쾌감을 느끼면서도 여인의 돈은 챙긴다. 기 드 모파상의 단편 '의자 고치는 여인'은 그렇게 끝난다. 여인의 지고지순함과 남자의 속물스러움, 그 사이의 간극이 여운을 남긴다. 송현옥 연출가는 그 남자의 입장을 다시 한번 살핀다. "그 남자가 어떤 마음으로 그녀를 바라봤는지는 아무도 모르잖아요. 우리는 의심조차 하지 않죠." 세종대 영화예술학과 대우교수이자 극단 물결 예술감독인 송 연출의 대표작 '의자 고치는 여인'이 오는 18일 나루아트센터 대공연장에서 다시 관객을 만난다. 공연에는 여인의 사랑에 대해 한마디씩 던지는 이름 모를 사람들이 등장한다 모바일 온라인손오공게임 . 다리가 부러진 의자처럼 각자 아픈 구석을 지닌 사람들이다. 송 연출은 진정한 사랑을 이해하지 못하는 이들을 현대인이라 이름 붙였다. 그가 보기에 이 여인의 사랑 이야기는 그 망가진 의자들을 고치는 손이기도 하다. 송 연출은 이 사랑을 집착이냐 아니냐로 단정하지 않았다. 사랑과 동경이 겹친 그 마음의 층위를 무대에 옮기려 했다. 평생 거친 나무만 만지던 여인에게 반짝이는 유리로 가득한 남자의 약국은 결코 속할 수 없는 세계였다. 송 연출은 "그 영롱한 유리가 이 여인을 평생 환상 속으로 들어가게 한 것이 아닐까 상상했다"며 "인생에는 리얼리티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일루전도 있다"고 말했다. 이 모든 이야기는 대사보다 배우의 몸, 그리고 조형적인 무대예술로 전해진다. "너무 놀라면 '너무 놀랐어'라는 말이 안 나와요. 몸이 먼저 나오죠." 송 연출은 신체극이 무언극과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사이트손오공게임 그는 "신체를 마임처럼 쓴다는 뜻이 아니라 신체 언어를 확장한다는 의미"라며 "몸의 언어와 대사 언어, 상징적인 오브제와 조명, 음악까지 연극에서는 모든 것이 언어가 된다"고 말했다. 몸의 언어에 눈을 뜬 것은 첫 연출작에서였다. 2000년 서경대에서 장 주네의 '하녀들'을 올리며 그는 하녀 자매가 마담 살해에 실패한 뒤의 장면 앞에서 말문이 막혔다. 송 연출은 "그 상황이라면 말문이 막히지 않을까 생각했다. 대사 대신 몸을 통해 표현하는 게 맞겠다고 생각했다"고 회고했다. 당시 고등학교 1학년이던 딸에게 무용을 가르치게 해 그 장면을 만들었다. 2020년 초연에 이어 이번에도 여인을 연기하는 배우는 딸인 오주원이다. 송 연출에게는 또 하나의 이름이 따라다닌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배우자라는 수식어다. 정치인의 아내라는 색안경 속에 제대로 된 평가를 얻을 기회가 없었던 송 연출은 이번 공연에서도 또 한 번 프레임에 관한 질문을 던진다. 그는 "누가 누구의 삶을 평가할 수 있는가"라며 "내가 바라본 것이 결국 내가 낀 안경의 색깔은 아닌지 생각해보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공연은 9월 20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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