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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줄면서 학교가 문을 닫는 일은 서울에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난 5년동안 여섯 개 학교가 문을 닫았고 지금도 8곳 중 1곳 꼴로 폐교 위기입니다.
당장 폐교 부지를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이 큰데 밀착카메라 정희윤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기자]
오전 8시 반 등교하는 아이들로 북적여야 할 학교 앞 골목이 조용합니다.
이 안쪽으로 들어와 보시면 아이들이 뛰놀던 운동장 한 켠은 이렇게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있고요. 한 켠은 펜스로 막아두었습니다.
이곳은 서울의 한 폐교입니다.
건대입구역에서 500미터 떨어진 화양초등학교는 2년 전 학생 수가 줄어 문을 닫았습니다.
창업경진대회 [50년 차 화양동 주민 : 제 딸이 여기 졸업생이에요. 폐교 결정된 날, 딸이 직접 와 볼 정도로 되게 조금 기분이 그렇다고 하더라고요.]
예전에도 대학가에 상업 시설 많은 동네라 아이들이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학교까지 없어지자 아이 있는 부모들은 이사오지 않고 아예 아이들 모습 보기 힘들어졌습니다.
4대보험 가입악순환입니다.
[50년 차 화양동 주민 : 예전에는 그래도 등하교 시간대에 보면 아이들이 주변에 많이 왔다 갔다 하는 게 보였는데…많이 썰렁하고 조금 좀 그래요.]
골칫거리는 또 있었습니다.
이 폐교 부지를 어떻게 활용할지 결론이 안 나는 겁니다.
서울시교육청은 돈 없는 대학 부산저축은행 생들을 위해 기숙사를 짓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에게 방 빌려주는 걸로 먹고 살아온 주민들은 반대했습니다.
[화양동 임대업자 겸 주민 : 공실이 지금 즐비한 상황이고 빈방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데… (자영업자는) 매출이 떨어지고 카드 압류에 걸리고. 진짜 도망가고 싶어요.]
각자 입장이 다르고 주장 아파트 매매 은 엇갈렸습니다.
교육청은 "당장 대학생들이 가장 원하는 건 저렴한 기숙사"라는 입장입니다.
이 주민은 사람들이 머물다 떠나가는 동네가 아니라 계속 머물 수 있는 동네가 되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화양동 임대업자 겸 주민 : 젊은 청년들이 취업을, 재취업을 할 수 있고 이 동네에 머물 수 있게끔 해주는 개인파산신고 지식산업단지나 직업에 관련된 것들을 육성할 수 있게…]
이런 갈등, 이 곳만이 아니었습니다.
화양 초등학교에서 불과 3킬로미터 가량 떨어진 이 고등학교는 지난해 폐교했습니다. 지금 현재 시각이 오후 12시 39분인데요. 이 학교의 시간은 조금 다르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오고가는 사람 없이 정문은 닫혀있습니다.
문을 닫은 지 1년 째.
이 부지를 지체 장애 학생들을 위한 성진학교를 짓겠다는 계획이 나왔고 갈등과 진통이 이어졌습니다.
[성수동 주민 설명회/지난 6월 : 지금 여기는 학교가 없어서 못 가고 집에 있고 아니면 통학이 기본 3시간, 4시간이에요. 그 아픈 애들을 데리고 다니는 엄마들이 불쌍하지 않습니까?]
장애아 부모들은 길에서 무릎을 꿇었습니다.
고성과 울음, 설득과 토론 끝에 지난 9일에야 활용 계획은 확정됐습니다.
성진학교 설립안이 서울시의회를 통과했습니다.
부지 일부는 주민 의견을 반영해 공공 편의 시설을 짓기로 했습니다.
인구가 주는 건 현실이고 서울에서도 문닫는 학교는 점점 늘어갈 겁니다.
이런 갈등과 고민이 서울 어디서든 일어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지역 사회 상실감을 달래고 슬럼화를 막을 방안, 지금부터 고민해야 합니다.
밀착카메라 정희윤 입니다.
[화면출처 유튜브 '장애인미디어교육협회'][영상취재 신동환 영상편집 홍여울 VJ 김수빈 장준석 작가 강은혜 취재지원 김수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