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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송나언원
댓글 0건 조회 1회 작성일 26-09-22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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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온라인 독서 플랫폼 '그믐'의 김새섬(본명 김혜정) 대표는 2025년 4월 문학 행사 도중 낯선 두통을 느꼈다. 귀가해 약을 먹고 잠들었지만, 구토하며 깨어났다. 남편 장강명 작가가 구급차를 불렀다. 응급실에 실려 간 지 이틀 만에 뇌수술을 받았고, 평균 생존 기간이 13개월이라는 교모세포종 진단이 나왔다. 40대에 느닷없이 악성 뇌종양이라는 치명적인 병이 찾아오면 절망과 공포에 휩싸이기 쉽지만, 김새섬은 남들과 다른 방식으로 맞섰다. 그는 수술한 지 한 달여 뒤 팟캐스트 '암과 책의 오디세이'를 시작해 자신의 상황을 알렸다. 갑자기 쓰러져 수술받은 이야기부터 힘들었던 어린 시절, 직장 생활과 창업, 죽음에 대한 생각, 살면서 힘이 된 책 이야기 등을 남편과 나눴다. 스위스에 거주하며 우연히 팟캐스트를 들은 김진경 작가는 자기 연민 없이 죽음을 담담히 논하는 김새섬의 태도에 놀랐고, 이메일을 보내 인터뷰를 제안했다. 두 사람 모두 사랑하는 책을 매개로 삶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자고 했고, 김새섬이 이를 받아들였다. 한두 번으로 예상했던 인터뷰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4월까지 12번에 걸쳐 전화로 이어졌다 모바일 바다이야기시즌 . 신간 '난파선의 선장들'은 그렇게 시작된 두 사람의 대화를 정리한 책이다. 레프 톨스토이의 '이반 일리치의 죽음'의 주인공은 죄짓지 않고 성실하게 살아온 자신이 왜 죽을병에 걸렸냐고 끊임없이 원망하며 연민을 갈구한다. 그러나 김새섬은 '왜 하필 나인가'가 아니라 '왜 나만 예외겠는가'라고 묻는다. 그는 노자의 '도덕경' 한 구절을 소개하며 "나는 나한테 너무 소중한 존재지만, 세상은 내 위주가 아니다"라고 말한다. "그래서 (병이) 충격적이긴 했지만, 세상에 어떤 일들이, 우리가 뉴스에서 보는 자동차 사고, 비행기 사고, 희귀병, 전쟁, 내란, 이런 게 왜 우리를 쏙 피해가야 될까요? 내가 뭐길래?" 큰 병에 걸렸는데도 오히려 "사람들에게 작별 인사도 못 하고 갑자기 죽는 사람도 있다"고 말하는 김새섬에게 김진경은 그 초연한 태도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지 물었다. 돌아오는 답은 "그렇게 타고난 것 같다"는 것이었다. 김새섬은 "삶은 원래 부조리로 가득하다"며 현실을 받아들였다. "크면서 노력으로 바꿀 수 있는 건 바꿨지만 바꿀 수 없는 것들도 많아요. 모바일 인터넷 바다 이야기 그러고 보면 죽음이야말로 오히려 모두에게 공평한 게 아닐까요. 아무리 똑똑하고 돈이 많아도 결국 죽잖아요." 김새섬은 대학 졸업 후 외국계 기업 재무팀에서 일하다 가장 좋아하는 독서와 관련된 일을 하고 싶어 2022년 그믐을 창업했다. 그는 "제가 하고 싶은 일, 제 방식대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을 하다 쓰러져서 정말 좋다, 행복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대화가 이어지면서 삶과 죽음의 경계는 허물어졌다. 좋은 죽음에 관한 대화는 좋은 삶에 대한 이야기로 연결됐다. 두 사람 사이의 경계도 흐려졌다. 어느새 이들은 죽는 이야기를 하다가 농담하고 웃는 일도 많아졌다. 인터뷰를 제안할 때 김진경은 거대한 풍랑 앞에서도 의연한 김새섬을 선장으로, 자신을 구경꾼으로 여겼다. 그러나 대화가 이어질수록 자신이 구경꾼이 아님을 깨달았다. "지금은 다르다. 나는 풍랑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무대 위의 주연이 박수를 받고 내려가면 다음 주연은 내가 될 것이다. 당신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모두 승선했다." 김새섬은 병세가 악화해 지난 6월 재수술을 받았다. 남편 장강명은 아내가 쓰러져 수술실에 이르기까지 사흘 동안의 이야기를 담은 자전 소설 '서성이다'를 지난달 발표했다. 어크로스. 288쪽. n: ce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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