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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신정예송
댓글 0건 조회 3회 작성일 26-09-22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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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네팔 랑탕 유역에서 지구 기온이 오르며 녹아버린 얄라 빙하를 기리는 장례식이 열렸다. 최근 네팔 빙하 붕괴가 시작된 지역이다. /icimod.org 네팔 빙하 붕괴 참사만큼 참혹한 장면은 못 봤던 것 같다. 얼음과 암석이 섞인 거대 토석류가 건물을 삽시간에 집어삼켰다. 사람들은 악마의 물줄기를 피해 필사적으로 도망쳤지만 소용없었다. 산더미 만한 홍수는 무자비하게 인명을 휩쓸어 갔다. 전 세계가 그 공포의 장면을 생생하게 목격했다. 폭염, 산불, 가뭄 등 종전 봐왔던 기후 재난들은 모호하고 산발적인 측면이 있다. 빙하 붕괴는 온실가스와의 연결성이 직접적, 직관적으로 와닿는다. 기후 붕괴 위협이 드디어 가까이 와 있다는 걸 실감하는 계기가 됐다. 네팔인들은 자기들한테 책임이 없는 일로 끔찍한 피해를 뒤집어썼다. 네팔의 1인당 이산화탄소 배출은 세계 평균의 7분의 1, 중국의 14분의 1, 미국의 23분의 1에 불과하다. 한국인도 네팔 사람의 18배를 배출하고 있다. 그런데 기후 비극은 하필 네팔을 덮쳤다. 네팔 외무장관은 국제사회 지원을 요청하면서 “우리는 원조해 달라는 것이 아니라 배상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했다. 구걸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에게 진 빚을 갚으라고 요구한다는 것이다. 네팔 주장을 반박할 논리가 별로 없다. 기후 붕괴의 비극성은 잘사는 나라들이 배출한 온실가스가 가장 못사는 나라들에 피해를 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문제를 일으킨 건 선진국의 고탄소 생활양식과 탄소집약적 산업들이다. 그 징벌이 무고한 최빈국들에 떨어지고 있다. 2004년 멕시코만을 덮쳤던 허리케인 ‘진(Jeanne)’이 있다 모바일 손오공게임랜드 . 허리케인이 그해 9월 도미니카공화국 동쪽 끝으로 상륙할 때는 1등급 허리케인이었다. 그러나 섬을 관통하면서 아이티를 지날 때는 열대성 저기압으로 약화됐다. 허리케인 진은 그 후 대서양의 뜨거운 바다에서 힘을 축적해 미국 플로리다 상륙 때는 2등급으로 커졌다. 그러나 희생자 숫자는 도미니카공화국이 8명, 미국은 5명인 반면 아이티는 3000명이 넘었다. 경제 수준의 격차 때문이다. 도미니카의 1인당 GDP는 1만2000달러, 미국은 9만달러인데 아이티는 2600달러에 불과하다. 세 나라의 1인당 이산화탄소 배출량(2024년)은 도미니카 2.9t, 미국 14.2t, 아이티 0.25t이다. 아이티는 경제가 낙후돼 있고, 기후 붕괴 충격을 버텨낼 대응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었다. 네팔도 극빈국이다. 1인당 명목 GDP가 아이티와 비교해도 절반(1381달러)밖에 안 된다. 2013년 안나푸르나 트레킹을 다녀온 적이 있다. 그때의 메모 수첩엔 ‘이런 데 태어나지 않은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라고 적혀 있었다. 제일 마음이 불편했던 것은 트레킹 일행의 짐을 짊어지고 산을 오르는 짐꾼들이었다. 1인당 35㎏ 넘는 짐을 둘러메고 7~8시간씩 산길을 오르면서 하루 10달러를 받았다. 최근 다녀온 분 말을 들으니 지금은 짐꾼 일당이 20~25달러로 오르긴 했다고 한다. 네팔 젊은이들은 거의 가축들이 하는 일을 하면서 그 돈을 벌고 있다. 태어난 나라가 다르다고 그렇게 불공평하다. 모바일 바다이야기 사이트 먹튀 그런데 부자 나라들이 쏟아낸 이산화탄소가 그들의 땅을 기후 지옥으로 만들고 귀중한 인명 수천 명을 희생시킨 것이다. 지금까지 지구 기온이 1.5도 올랐는데, 1도 정도 더 오르는 것을 피하기 어렵다. 앞으로 기후붕괴 참사는 더 빈발하고 더 끔찍해질 수밖에 없다. 이번 같은 비극을 막으려면 전 세계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것이 근본 해법이다. 하지만 탄소 감축은 더디게 진행되는 먼 경로의 일이다. 그 효과가 히말라야 빙하까지 닿으려면 수십 년이 더 필요할 것이다. 더욱이 지난 200년 배출해 놓은 탄소는 앞으로도 수백 년 대기 중에 더 머물며 영향을 미치게 된다. 네팔 등 기후 취약국들은 공기 중 이산화탄소가 줄어들 때까지 기다릴 여유가 없다. 당장의 기후 대응력을 키워야 한다. 폭염 피해를 줄이자면 온실가스 감축도 해야겠지만, 에어컨 보급이란 속성 대책부터 시급한 것과 마찬가지다. 비슷한 재난이라도 대응 시스템 구축 여부에 따라 피해 정도는 천양지차다. 작년 5월 스위스에서도 빙하 붕괴가 있었지만 인명 피해는 한 명뿐이었다. 이상 조짐을 감지한 당국이 미리 대피령을 내렸다. 이런 조기경보 시스템이 네팔에도 꼭 필요하다. 더 근본적인 기후 대처 능력은 그 나라의 경제력과 종합 국력에 달려 있다. 한국인이건, 미국인이건 어떤 구체적인 의도를 갖고 네팔에 피해를 가한 일은 없다. 그래서 네팔 참사에 대해 도덕적 의무감을 느끼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축적된 기후과학 지식은 기후 붕괴의 가해와 피해 관계를 상당 부분 규명해 놨다. 네팔 참극이 우리의 풍요로운 삶과 무관한 일은 아니라는 사실을 부인하기 어렵다. 네팔 같은 기후 민감 최빈국의 경제 성장을 돕는 것은 자선이 아니라 윤리적 의무일 것이다. llow nore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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